- 사순절 묵상 이십육일 째 -  (3월18일)

제목 :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가라사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막8:33)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사실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닌지도 몰랐습니다.
일년에 성경을 너댓 번은 통독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하루에 두 시간씩 기도를 바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이따금 금식하면서 몸과 마음을 비우겠다고 각오하는 것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자비의 훈련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실체 없는 막연한 누군가의 위에 서려는 천박한 욕망일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사람들의 인정과 갈채를 예상한 정교한 자기 자랑의 책략일 수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나의 예상을 넘어선 헌신과 희생이 요구될 때
그것을 교묘하게 회피한 것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 명백하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나의 생각, 나의 의지, 나의 예상, 나의 경건의 범위에서만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나의 한계 내에서만 일어나야 했습니다.
나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일로 용납될 수가 없었습니다.
메시야는 언제나 나의 노력과 선행과 경건에 대한 지지자여야 했습니다.
아아,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자신에게 가두려는 자에게 이 어찌된 호통입니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기도 : 주님, 주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빙자한 인간의 일들을 무너뜨리실 때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