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아름다움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 2장.jpg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아니하기에  꽃도
잘 피고 열매도 많이 열리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아니하고 냇물이 되어서 흐르고 또 흘러서
바다에 이르게 되나니

 

용비어천가는 세종 27년에 초고가 완성되어 29년에 발간되었다.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서사시로 전부 125장이있다.

 

 

 

1443년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이 훈민정음(訓民正音) 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1446년에 반포하였다.

이후 한문을 고수하는 사대부들에게는 경시되었으나, 서민층을
중심으로 이어지다가
1894년 갑오개혁에서 마침내 한국의 공식적인 나라 글자가 되었고, 1910년대에 이르러 한글학자인
주시경으로부터
한글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어부사시사

 

春츈

동풍이 건듣 부니 물결이 고이 닌다

돋 다라라 돋 다라라

동호랄 도라보며 서호로 가쟈스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압뫼히 디나가고 뒷뫼히 나아온다

 

봄바람이 문득 부니 물결이 곱게인다    돛 달아라 돛달아라

동쪽 호수를 돌아보며 서쪽 호수로 가자꾸나   찌거덩 찌거덩 어기여차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타난다

 

 

 

夏하

녀닙회 밥 싸두고 반찬으란 쟝만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청약립은 써 잇노라 녹사의 가져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심한 백구난 내 좃난가 제 좃난가

 

연잎에 밥 싸두고 반찬은 장만마라       닻 들어라  닻 들어라

삿갓은 써 있노라 도롱이는 갖고 왔느냐     찌거덩 찌거덩 어기여차

무심한 갈매기는 내가 좇는가 제가 나를 따르는가

 

 

秋츄

슈국의 가알히 드니 고기마다 살져읻다

닫 드러라 닫 드러라

만경딩파의 슬카지 용여하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바다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한 없이 넓은 바다에서 마음뻣 한가히 지내자   찌거덩 찌거덩 어기여차

속세를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 좋다

 

 

冬동

간밤의 눈 갠 후에 경물이 달랃고야

이어라 이어라

압희난 만경유리 뒤희난 쳔텹옥산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계ㄴ 가 불계ㄴ 가 인간이 아니로다

 

간밤의 눈 갠 뒤에 경치가 다르구나      오 저어라  오 저어라

앞에는 유리같은 바다  뒤에는 겹겹이 솟은 아름다운 산  지거덩 찌거덩 어기여차

선계인가 불계인가 인간 세계가 아니로다

 

윤선도  1651년 효종2 65세에 지은 시조로 춘 하 추 동 각 10수씩

전체 40수로 되어있으며 완도 보길도를 배경으로하고있다

 

한글날이 109일이 된 것은 1940 7월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덕분이다.

이 책은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이 새 문자인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과 원리에대해 상세히 풀이한 문헌이다.

책의 뒷부분을 보면 정인지가 쓴 서문 끝머리에

“1446년 음력 9월 상순이라는 날짜가 적혀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양력으로 환산한 109일이

훈민정음 반포 기념일로 확정된것이다.

 


청산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라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고  살고 청산에 살고.  머루와 다래를 먹고 청산에 살고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울어라 울어라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걱정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서 울며 지내노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쟝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새 보았으냐  물 아래 들판에 가던 새를 보았느냐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로 가던 새를 보았으냐

 

 

이링공 뎌링공 하야 나즈란  디내오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이럭 저럭하여 낮은 지내 왔지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하리오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어디에다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맞아서 울고 있노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고 살고 바데에서 살겠노라

나문재와 굴 조개를 먹고 바다에서 살겠노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스미 짐대예 올아셔 해금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가다가 듣노라

사슴(사슴으로 분장한 광대)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가다니 배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매와 잡사와니 내 엇디 하리잇고.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더니 불룩한 술독에 독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낸들 어찌하리오

 

 

작자미상

 

 

아래 세 모음은 하늘, , 사람에 해당하며 한글의 기본정신임.

.         

둥근 하늘          평평한 땅          서있는 사람

             (현대는 사용안함)

 

 

관동별곡

 

강호에 병이 깁퍼 죽림에 누었더니

관동팔백리에 방면을 맛디시니

어와 성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연 추문 드리다가 경희남문 바라보며

하직하고 물러나니 옥절이 압패셨다

이몸이 생겨날때 임을 따라 생겼으니

한평생 연분인 줄 하늘도 모르던가

나 한몸 젊어 있고 임분 날 괴오시니

이마음 이사랑은 견줄데 전혀 없다

 

정철  1536 – 1593

 

 

모음은 홀로 쓰일 수 있는 음으로 기본모음 10개이나

복합모음 11개를 합하여 전부 21

기본모음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복합모음   ㅐ ㅒ ㅔ ㅖ ㅘ ㅙ ㅝ ㅞ ㅚ ㅟ ㅢ

 

 

님의 침묵

 

님은 갔읍니다.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떨치고 갔읍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다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읍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읍니다
.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읍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읍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 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읍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1879 – 1944

 

 

자음은 홀로 쓰일 수 없고, 모음과 결합하여 쓰이는 소리

기본자음은 14개이며 쌍자음 5개를 합하여전부 19

기본자음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쌍자음  ㄲ ㄸ ㅃ ㅆ ㅉ

 

 

못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라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김소월 1902 - 1934

 

 

 

 

주로 받침에 사용되는 복합자음 10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한글은 한국어의 고유문자로, 탄생 기록을

가진 유일한 문자입니다.

 

 

서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했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1917 – 1945

 

 

한글은 자음, 모음의 조합으로 글자를 만들고

현대 한국어에서는 11,172자의 글자를 만들 수 있다.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서정주 1915 – 2000

 

 

의성어, 의태어 가 풍부하여 감정 표현을 충분히 합니다.

 

깔깔 웃는다.       껄껄 웃는다.       까르르 웃는다.

방글방글 웃는다.  벙글벙글 웃는다.  벙긋 웃는다.

싱긋 웃는다.       생글 생글 웃는다. 방실 방실 웃는다.

히죽 히죽 웃는다.  하하하    허허허    이히히

 

 

 

가을편지

 

 

 

14

 

속에 앉아 해를 받고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기도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승에 뿌리내린 삶의 나무에서 지는 잎처럼

하나씩 사람들이 떨어져 나갈

아무도 그의 혼이 태우는

마지막 기도를 들을 없어

안타까와해 적이있습니까. 

지는 잎처럼 그의 삶이 또한 잊혀져 것을

'당연한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와해 적이있습니까.

 

 

16

 

당신은 나를 용서하는 어진 바다입니다.

모든 죄를 파도로 밀어내며

온몸으로 나를 부르는 바다.

나도 당신처럼 넓혀 주십시오.

나의 모든 삶이 당신에게 업혀가게 하십시오.

 

20

 

당신은 안에 깊은 우물 하나 놓으시고

물은 거저 주시지 않습니다. 

찾아야 주십니다.

당신이 아니고는 채울 없는 갈증.

당신은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는 ,

돌아 서면 즉시 목이 마른 당신 앞엔

목마르지 않은 하루도 없습니다.

 

 

이해인